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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천상중학교 연극 동아리 ‘날자’
울산 천상중학교 2학년 우혜원 수습기자  |  woo005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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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승인 2017.06.09  16: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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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으로 다져진 실력과 준비된 깡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무대 위에서 말그대로 ‘노는’ 연극동아리, ‘날자’. ‘날자’ 부원들은 그저 연기 연습에 그치지 않고 음악, 미술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을 찍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방과후 시간과 방학까지도 자진 반납하고 연습하는 천상중학교 연극동아리 ‘날자’를 소개한다.

   
▲ 단체 사진

연극동아리 ‘날자’는?
2011년부터 울산광역시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의 지원 하에 운영되는 천상중학교 자율동아리이다. 연극에 관심이 있거나 예술 관련 진로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되어있다. 동아리명은 말 그대로 ‘날다(Fly)’의 뜻을 가지고 있다. 동아리 특성상 예고를 꿈꾸는 학생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분야에 대해 굉장한 열정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은데, 다들 바라보는 정상은 다르지만 각자의 정상을 향해 날아가자는 뜻이 담겨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날자 부원들
배우들은 매주 월요일 방과후에 모여 연습을 한다. 주로 공연이나 대회를 나갈 작품을 연습하는데, 춤과 노래, 연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한다. 스태프들은 각 분야에 맞게 조를 나누어 이론 공부를 하거나 실습을 한다. 스태프 중 원하는 부원은 배우 수업에 함께 참여해 연기 경험을 쌓기도 한다.
 

① 배우
연극이라고 대사만 연습하는 것이 아니다. 짜인 커리큘럼에 따라 관련 분야 훈련도 함께 한다. 연기와 노래, 춤을 다 배우고 소화하려면 매주 강도 높은 연습을 해내야 한다.
 

② 무대미술 스태프
무대 연출 및 소품을 담당한다. 대다수의 무대미술 스태프들이 미술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거나 미술에 대단히 큰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연극부 활동 이외에도 각종 미술대회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③ 조명 스태프
공연 시 조명을 조정하고 방송부에게 조명에 대해 지시를 내린다. 평소에 조명 공부 외에 무대연출에 대한 전체적인 이론공부도 한다.
 

④ 음향 스태프
공연 때 필요한 음향을 찾거나 필요한 음향이 없을 때는 직접 만들기도 한다. 음향이나 음악 쪽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분야인 만큼 높은 질의 음향을 찾아내거나 만들어낸다.
 

⑤ 작가
부원들 중 희망하는 부원이 따로 모여 동아리 모임 후 대본을 쓴다. 대회나 공연이 가까워지면 밑도 끝도 없이 바빠지고 잦은 모임으로 지칠 때도 있지만, 대본이 연극의 밑바탕이 되는 만큼 언제나 심혈을 기울여 대본을 완성한다.
 

⑥ 각 분야 감독 및 총 감독
주로 2, 3학년들이 맡는다. 방과후 수업이나 동아리 모임 시간에 부원들의 연기에 대해 논하고 피드백을 한다. 연기, 무대미술, 조명, 음향, 작가의 모든 세부적인 모임에 참여하여 관여를 하고 리드를 한다. 모든 분야에서 월등히 높은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연습 모습

피, 땀, 눈물을 담은 공연
지난해에는 1학년들의 자유학기제 학급뮤지컬 발표 무대에서 축하 공연을 했다. 학교폭력, 모성애 등을 주제로 한 공연은 몇몇 친구들을 울리기도 했다.

공연이 있기 몇 달 전 부터는 방과후에 몇 시간 씩 엄청난 양의 연습을 하고, 방학에도 꼬박꼬박 학교를 나와 연습을 한다. 스텝들도 예외는 아니다. 계속해서 학교에 나와 음향파일을 준비하고 조명 다루는 연습을 해야 하며 계속해서 무대 장치들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을 담은 공연을 하고 나면 힘들기는 하지만 모두 뿌듯하다고 이야기한다.

올해의 목표는 ‘너무 무겁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하되 교훈을 주는 공연을 하기’이다. 이에 어울리게 인기 아이돌의 노래를 사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인기 대중음악을 가져와 무대용 콘텐츠로 재가공한 뮤지컬)을 할 예정이다.

 

대회 참가
현재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나는 문제들(왕따, 언어폭력, 부모님과의 마찰, 불건전한 이성교제 등)을 주로 다루는 극으로 대회에 참가한다. 학생 때는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아서 자칫 잘못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 마련인데, 그런 친구들에게 연극을 통해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 주고자 한다. 여러 대회에 참여해 많은 학생들이 연극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날자’의 대회 참가 목적이다.

 

장인정신을 곁들인 5기 모집 포스터

   

부원이 없어 ‘날자’가 휘청거릴 때 1학년 신입생들을 사로잡기 위해 현 동아리 회장인 기자는 장인정신을 곁들어 포스터를 만들었다. 홍보를 위해 각 교실에 붙인 포스터는 신입생들 사이에서 ‘고퀄 포스터’로 불리기도 했다.

 

연극부 로고 by 막내 부원의 누나

   

5기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날자’를 대표하는 로고가 생겼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막내 부원의 누나가 만든 것인데, ‘FLY’를 하트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이 로고는 동아리 단체복이나 내년도 포스터 제작에 쓰일 예정이다.

 

 5기 회장 우혜원 셀프 인터뷰 

   

연극부에 있으면서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두 번 정도였던 것 같아요. 우선, 작년 방학 때 공연 연습 도중 부원들이 개인사정으로 다들 와르르 나가 버려서 매우 난감했던 상황이 생겼어요. 당시 부장 선배님까지도 탈퇴해 버려서 공연을 못할 뻔 했죠. 다들 적어도 1인 2역을 해야 했고 대본도 길어서 남은 부원들도 주저앉을 뻔 했어요.

‘그냥 공연은 포기 해야겠다’하는 순간 지금의 부회장이 “난 끝까지 공연 할 거야!”해서 연극부가 아닌 선배님들까지 섭외를 해 공연을 했어요. 다행히도 공연은 성공적이었어요.

두 번째 위기는 올해 초에요. 동아리 방과후 수업이 없어질 뻔한 건데요. 수강을 희망하는 인원이 적다보니방과후 수업 개설자체가 어려워서 많이 힘들었어요. 방과후 수업에서 주로 배우들이 심화적인 연기 연습을 하는데 강사선생님도 구하지 못하고....... 그러다 다행히 끼가 많은 1학년들도 많이 들어오고 제가 방과후 수업을 이끈다는 조건 하에 학교 선생님에게 방과후 수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너무 동아리가 잘되고 있어서 다시 이런 위기는 안 올 것 같아요!

 

동아리를 이끌어가면서 어떤 점을 느끼나요?
처음에는 연극동아리 특성상 끼 많고 쟁쟁한 아이들이 많은데 내가 그런 부원들을 잘 리드 할 수 있을지 겁도 나긴 했어요. 그런데 부원들이 잘 따라주고 방과후 수업도 예상보다 너무 잘 진행이 되고 있어서, 가만히 있다가도 동아리 생각만 하면 웃음이 피식피식 나와요.
처음 한 두 번은 수업에 요점도 없고 많이 횡설수설하고 아이들도 조금은 산만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연극에 대한 공부도 더 많이 하고 그날 할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다보니까 수업 진행도 잘되고 아이들도 잘 따라주는 것 같아요.

 

나에게 ‘날자’란?
‘하늘에서 내려준 조금은 쇠사슬 같은 동아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무척 힘들었을 때가 있었어요. 전학 가고 싶고,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에 가기가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 ‘날자’가 있으니까 전학도 못 가겠고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은 학교를 별 탈 없이 가서 별 탈 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당시에는 ‘연극동아리만 없었으면 전학 갔을 텐데!’하면서 원망(?)도 했지만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준 소중한 존재에요.

표정도 무척 밝아졌고, 힘든 일이 있어도 부원들이랑 이야기하고 맛있는 걸 먹으면 다 풀려요. 뭔가 학교에 은신처가 생긴 기분이랄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저에게 ‘날자’가 없었다면 바로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을 것 같아요.

 

부원들에게 한마디!
우리 동아리가 서로에게 있어서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었으면 해. 다들 항상 잘 따라주고 밝게 웃어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 다 같이 날자!


 

 5기 부회장 2학년 김영주 

   

연극부 동아리에 들어온 이유는?
포스터를 접했을 때부터 흥미가 생겼었어요. 초등학교 때 없었던 동아리기도 했고 스태프 쪽 일에 관심이 많아서 ‘날자’에 들어왔어요.

‘놀자’ 활동이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연극동아리라는 공간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어요. 이제 ‘놀자’가 저에게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많아져서 ‘놀자’가 없으면 뭔가 많이 허전할 것 같기도 해요. 동아리에서 뭘 해도 재미있고, 부원들도 너무 재미있는 친구들이라서 앞으로 학창시절 추억 중 가장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공연은?
기존의 공연은 모두 일반연극 형식이었어요. 올해는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할 계획이라 정말 좋아요. 뮤지컬 공연을 하면 새로우니까 학생들의 집중도도 더 높아질 거예요. 또, 대중가요를 사용하면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도 더 신나고 좋아할 것 같아요.


 

 최고참 부원 3학년 황다영 

   

‘와따시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그 별명의 탄생 계기가 무엇인가요?
연습을 마치고 나오는데 불을 안 끄고 나와서 “아 맞다 불!”이라고 했어요. 옆에 있던 부원들이 그것을 잘못 들어서 ‘와따시불’이 된 거예요. 아이들이 “나는 불이다!(일본어로 와따시는 ‘나’라는 뜻)”라고 놀릴 때도 있고, 그냥 재미있게 “와따~ 시불!”이라고 서로 장난칠 때 쓰기도 해요. 지금은 뭐 저를 부르는 대명사가 되어서 “와따시불!”하고 부르면 제가 즉각 대답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며 느낀점은?
작년에 방학 때도 안 쉬고 연습했어요. 그 결과를 공연으로 보여주면서 많은 뿌듯함을 느끼고 자존감도 높아진 것 같아요. 공연하고 나면 모르는 후배들도 저를 알아보기도 하고, 또 제 연기에 대해서 ‘대단한 연기’라고 말해 주어서 내심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날자’에 있으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도움이 된 점은?
처음엔 낯을 심하게 가려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는데 점차점차 친해지면서 같이 연습하다보니까 낯을 가리는 성격도 많이 풀리게 되었어요. 또 우리 동아리에 착하고 생각 깊은 아이들이 많아서 편하게 어울릴 수 있었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어요. 공연을 하다보니까 소극적인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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