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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나는 청소년 알바생이다
충남 용남고등학교 3학년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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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승인 2017.09.07  11: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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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에서 인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노동은 청소년들도 합니다. 대부분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일을 하는데, 간혹 어리다고 얕보거나 정규직이 아닌 시간제라는 이유를 들며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경우들을 뉴스로 종종 접하게 됩니다.

바람직하게도 제 주변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은 그들의 권리를 인정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학비를 충원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고, 부족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3의 경우 1학기 내신 성적 산출이 마무리 되고, 수시 원서 접수 기간까지 시간이 남는 때를 활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 현장을 살짝 엿볼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로부터 그간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답을 들어보았습니다.
(* 인터뷰이의 요청에 의해 익명으로 표기하였으며,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기자: 간단한 자기소개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인터뷰이: 저는 충남의 ‘ㄱ’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고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용돈이 부족해서(웃음) 그런 것도 있고요, 이제 곧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서 나중에 필요한 돈을 지금 미리 마련하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기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하게 있는데, 굳이 편의점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인터뷰이: 일단 청소년들이 보편적으로 하는 곳이라서 선택했고요.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할 수 있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 집과도 가까워요.

 

기자: 그랬군요. 현장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게 되나요?
인터뷰이: 성인 아르바이트생들이 하는 것과 별반 없는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물건 들어오면 나르고, 손님들이 먹고 가신 자리 치우고, 편의점 깨끗이 청소하고, 뭐 그런 것들? 청소년이라고 해서 사장님이 좀더 신경 써주시는 건 있지만, 그걸 이용해서 불성실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어쨌든 임금은 똑같이 받으니까요.

 

기자: 힘든 점이 있나요?
인터뷰이: 흔히 ‘편의점 알바’하면 꿀 빠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실은 저도 그랬어요.(웃음) 손님 없을 때는 그래도 좀 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했었는데 헛된 꿈이었죠. 손님 응대는 편의점 알바가 하는 많은 일들 중 하나일 뿐이에요.
응대할 때 힘든 점은……. 다행히 저는 아직 딱 한 번 밖에 못 겪었는데, 반말을 하는 손님이 계셨어요. 그때 ‘내가 학생이라 그런가?’ 이런 생각도 들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그냥 넘겼어요. 그 외에 처음에 통신사 할인이나 기프티콘 적립하는 부분이 조금 어려웠는데 요즘은 적응돼서 할 만합니다.

 

기자: 단점이 있으니, 장점도 있겠죠?
인터뷰이: 좋은 점은 편의점에 들어오는 신상품을 가장 먼저 가져갈 수 있다는 거예요. 예상에 없던 지출이 생기긴 하지만(웃음) 어쨌든 새 상품을 가장 먼저 구입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점 같아요.

 

기자: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나요?
인터뷰이: 돈 벌기 쉽지 않다는 거? 근데 정말이에요.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버시는구나 생각하니 숙연해지고 그래요.

 

기자: 청소년들에게 아르바이트는 해볼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나요?
인터뷰이: 네, 저는 그래요. 일을 하다보니까 좀 더 성숙해지고, 노동의 가치에 대해 절감하게 돼요. 부모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고요. 교육적인 의미에서도 좋다고 생각해요. 선진국에서는 청소년 아르바이트가 상당히 활성화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도 얼른 그런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기자: 마지막으로, 아르바이트 하는 청소년들에게 혹은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인터뷰이: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르바이트도 하나의 일이기 때문에 적성에 맞지 않으면 견디기가 어려워요. 자신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아르바이트 처를 정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계약서 작성할 때는 꼭 부모님하고 같이, 꼼꼼하게, 불합리한 점은 없나 체크하고, 혹시 부당한 일을 당하게 된다면 꼭 노동청에 신고하고 정당한 권리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첫 ‘사회’를 경험하는 자리에서 모든 청소년들이 걱정 없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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