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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영화 <변호인>에 드러난 국가의 인권침해
경북 모계중학교 3학년 이혜인 수습기자  |  lhi03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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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승인 2017.09.07  1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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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영화를 즐겨보는 나는 이번 기획특집 주제 ‘인권’을 보고 <변호인>이라는 영화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영화 <변호인>의 줄거리
배경은 1980년대 초 부산. 고교출신에 어려운 환경을 딛고 변호사가 된 송우석(송강호 분)은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는 세무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그는 돈 없던 고시생 시절,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갔던 국밥집에 찾아가고, 주인아주머니 순애(김영애 분)와 그의 아들 진우(임시완 분)와 정을 나누면서 지낸다.

   
영화 <변호인> 스틸컷

그러던 어느 날 우석은 진우가 어떤 사건에 휘말려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순애는 우석에게 부탁한다. 순애의 부탁을 외면할 수 없어서 구치소 면회만이라도 도와주겠다고 한 우석은 면회 현장에서 망가진 모습의 진우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우석은 진우의 재판을 도와주기로 한다.

진우는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인 그는 단지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토론을 하고 지식을 나누는 활동을 했을 뿐이었다. 진우와 독서모임 일원들은 모임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잡혀간 것이다.

   
영화 <변호인> 스틸컷

첫 번째 재판 날, 우석은 자신이 그동안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진우와 그의 친구들을 변호한다. 하지만 형식적인 재판이었을 뿐, 이미 재판의 각본은 짜여있었다. 독서모임의 학생들이 고문을 받고 거짓자백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열린 재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석이 공을 들이는 것과 달리 재판은 너무나 허술했다.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결정적인 증언을 할 사람이 나타나고 외신에도 알릴 기회를 잡지만, 검찰은 그마저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우석의 노력에도 결국 진우는 누명을 벗지 못하지만 그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그의 편에 있는 사람들은 안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이 영화는 ‘부림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부림 사건이란 부산의 ‘학림 사건’이라는 뜻이다. 학림 사건은 군사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 등 신군부세력이 민주화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학생들을 반국가단체 조직범으로 몰아 처벌한 사건이다. 정부는 민주화운동을 모색하던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에 속한 회원들을 영장 없이 불법감금한 상태에서 수사하고 고문하여, 공산주의자라는 자백을 강요했다. 학림이라는 이름은 당시 전민학련이 첫 모임을 가진 ‘학림다방’에서 따와 경찰이 붙인 것이다. (지금도 대학로에 가면 학림다방이 있다. 당시 학림다방 길 건너 현재 마로니에 공원자리에는 서울대학교 문리대 캠퍼스가 있었다. 학림다방은 학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장소이다.)

부림 사건은 정확히는 학림 사건과는 내용이 약간 다른데, 부림 사건의 경우 직접적인 시위를 벌이거나 하지 않았는데도 당사자들이 사건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정부가 부산에 있는 민주화 운동 세력을 없애기 위해 색출한 사람들은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사회과학 서적 구입을 위한 협동조합(양서협동조합)원 등이었고, 정부는 이들에게 심한 고문을 가해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인 것처럼 사건을 조작했다.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송우석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것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변론을 맡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 [프레시안] 학생들은 왜 미국에 대한 분노로 불타올랐나 2016.11.20
[한겨레] ‘변호인’ 실제 인물 “노무현, 정말로 판사와 싸웠어요” 2013.12.27.


 

인권을 침해한 정부
실제로 영화의 배경인 1980년대에는 검찰이나 경찰이 조사를 할 때 거짓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영화를 보며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만들어 씌우고, 폭행을 가한 점에서 정말 화가 많이 났다. 특히나 그렇게 인권을 침해한 측이 국가였다는 것이 더 화가 났다. 어떻게 국가가 국민을 그렇게 이용하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였다. 만약 내가 사는 지금 이 시대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학생의 신분으로는 이런 일이 왜 옳지 않은지 열심히 배울 것이고, 어른의 신분으로는 이런 정부의 행동에 대응할 것이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인권 유린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전의 일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영화

   

 

<남영동 1985> 106분/개봉 2012/감독 정지영/ 출연 박원상, 이경영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한 고문을 소재로 한 영화. 간첩활동에 대해 거짓 진술을 강요받았던 22일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당시 악랄했던 고문기술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며, 인권유린 실태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다.

 

 

 
 


<화려한 휴가> 125분/개봉 2007/감독 김지훈/출연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다. 영화 제목은 계엄령 발효에 따라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작전 명령 ‘화려한 휴가’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광주에 사는 택시운전사로 얼마 전 개봉한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와 달리 광주 시민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부러진 화살> 100분/개봉 2012/감독 정지영/출연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대학을 상대로 낸 항소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자 담당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보복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주인공은 위협만 했을 뿐 화살을 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하지만 재판부는 오만함과 안하무인적 태도로 그의 말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다. 피고인의 인권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 재판부의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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