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이달의 기획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대하여] 절친과 함께한 짧았던 여행
김다슬 기자  |  ektmfrl125@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77호]
승인 2017.11.08  15:13:2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대구여행 둘째 날 방문한 이월드

저와 제 친구는 중학교는 같은 곳을 나왔지만 고등학교에 와서 친해진 케이스로, 우리가 왜 중학교 때 친해지지 못했나하고 후회하고 있는 사이입니다. 이 친구와 함께 지난여름 대구를 여행했어요. 너무 즐거워서 정말 스쳐지나간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둘은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여름휴가를 줘서 다녀온 여행인 만큼 편히 쉬고 돌아오자는 취지로 2박 3일 동안 하루에 한 군데만 돌아다니기로 스케줄을 정했어요. 대구는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한 단어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여름에 무척 더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행히도 제가 다녀왔을 때는 그렇게 덥지는 않았어요.

 

첫날은 서문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대구에 도착해서 바로 서문시장으로 가 야시장을 즐겼어요.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둘 다 월급을 받은 상태라 신명나게 먹고 놀았어요. 그렇게 맛있게 먹고 줄을 서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내렸어요. 사 온 우산을 펼쳐서 간신히 비를 피했지만 다리는 홀딱 젖었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둘 다 불만 없이 다녔는데 문제는 짐이었어요. 숙소를 들르지 않고 바로 시장으로 왔기에 2박 3일의 짐을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무거웠어요. 그래서 우리 둘은 문 닫은 상가 안쪽에 짐을 숨겨놓고 다녔습니다.

 

재미있게 놀고 호텔에 돌아와 짐을 정리했어요. 그런데 삼각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는 호텔에서 쉬라고 하고 저 혼자 버스를 타고 서문시장 그 상가에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밤 9시쯤이였는데 대구의 버스 중 몇 대는 저녁이 되면 중간을 종점으로 해놓고 마감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탔다가 서문시장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내리게 됐어요. 그래서 택시를 탔지요. 이때도 당황스러웠는데, 더 당황스러웠던 건 비가 또 내리는 거예요. 비가 그쳤던 때라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었거든요. 친구도 옆에 없고 정말 너무 울고 싶었어요. 그래도 일단 삼각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밤 10시에 비를 맞으며 서문시장에 도착해 그 상가로 뛰어갔는데 그만 휴대폰을 떨어뜨려서 액정도 깨져버렸답니다. 그리고 도착한 상가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삼각대가 없었어요. 아마 지나가던 누군가가 주운 모양이더라고요. 정말 너무 억울하고 바보같이 느껴졌어요. 그 삼각대는 제 두 번째 삼각대로, 첫 번째 아이는 다른 여행에서 잃어버렸어요. 뭔가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며 친구가 위로해줬죠.
 

   
▲ 이월드 내 아트뮤지엄에서


그리고 두 번째 날, 대구하면 생각나는 이월드를 다녀왔어요.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둘 다 일어나서는 TV에서 보여주는 영화 보며 밥 시켜먹고 화장하느라 오후에 출발해 버렸답니다. 하지만 우리 둘 중 아무도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걸어서 10분 거리였거든요! 친구는 이월드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어서 친구의 조언을 따르며 놀이기구를 탔습니다. 저는 멀미가 심한 편이라 움직임이 큰 기구를 타면 속이 안 좋아져서 하나 타고, 쉬고를 반복했어요. 친구에게 미안했는데 친구는 괜찮다며 제 컨디션에 맞춰 기구를 탔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기구를 타고, 이월드는 야경이 진리라며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점등시간 30분을 남겨놓고 또 엄청난 비가 내려서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치맥과 함께 마무리 했어요. 치맥과 밤을 보내며 진실게임도 했어요. 둘 뿐이지만 둘 다 연애 이야기는 눈곱만큼도 안 물어보고 서로 서운했던 점이나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며 맥주를 홀짝였답니다. 그 누구랑도 하지 않았던 진실게임. 친구와의 관계가 두터워진 것 같아서 더욱 좋았어요.

 

삼각대도 잃어버리고 액정도 깨지고 제 멘탈도 깨졌던 일을 겪었지만 친구와 무척 재미있게 다녔기에 최악의 여행이 되진 않았네요. 2박 3일이라 정말 스쳐지나간 듯 느껴져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 친구와 좀 더 길게 해외여행을 다녀오려고요. 생각만 해도 정말 설레네요!

 

< 저작권자 © 밥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밥매거진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292, 2층  |  우편번호 : 07308  |  대표전화 : 02-837-0424  |  팩스 : 02-837-041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영등포,라00367   |  발행인 : 최명칠  
Copyright 2011 밥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ybop@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