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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사벨중학교 3학년 금소담 기자  |  kumsod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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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호]
승인 2018.01.04  1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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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다루는 교지는 학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죠. 이사벨중학교에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하나의 부서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교지편집 동아리 ‘십자산’인데요, 한 해 동안 학교에서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그야말로 ‘학생들의 창’입니다. 의미 있는 기사와 여러 사진들을 보며 학기 말엔 함께 웃음을 나누기도 하죠. 열정을 가진 친구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 단체사진

십자산=?
십자산은 이사벨중학교, 이사벨고등학교, 지구촌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복음학원 뒤편에 있는 산 이름이자, 이사벨중학교의 교지이름, 그리고 교지편집 동아리의 이름 이렇게 세 가지를 아울러요. 이사벨중학교는 1965년도에 개교했는데요. 학교가 처음 만들어질 때 쯤, 그 산에 큰 십자가가 있었다고 해서 ‘십자가산’이라고 불리던 산의 이름이 언제부턴가 십자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후 십자산은 학교의 상징이 되었고, 지금은 교지와 동아리 모두의 이름까지 되었어요.

십자산이라는 이름이 중요한 곳곳에 사용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동아리가 앞으로도 이사벨인들의 자부심이 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십자산이 하는 일은?
십자산이 정확하게 하는 일은 ‘교지 만들기’에요.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모아, 교지 제작에 필요한 내용을 선정하고, 파트를 나누어 기사를 작성하고, 모든 기사들을 편집하고 합쳐서 한 해에 한 번, 학년 말에 교지를 발행합니다.

저는 3학년이라서 벌써 두 번의 교지를 발행하고 이제 한 번이 남았는데 마지막까지도 즐거운 십자산 동아리 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교지를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 만큼 보람 있는 일이고, 친구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답니다. 아, 물론 모든 땀 흘린 시간들에 대한 보상은 봉사시간 5시간으로 부여되고요. 좋아하는 글도 쓰고, 교지도 퍼내고, 봉사시간도 받고! 일석삼조가 따로 없죠?


 

당신이 쉬는 사이에
모든 일에는 공짜가 없다고들 합니다. 십자산 부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해의 일들과 학교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 순간포착 등은 대부분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국제교류를 가서도 친구들 인터뷰와 사진을 찍고, 모든 행사에서도 기자의 마음으로 임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방학 때 학교에 나와 마지막 편집을 하며 방학을 십자산에 자진 반납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힘든 순간들은 그 해의 『십자산』과 마주하는 순간, 모두 날아갑니다.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느껴지고, 다른 친구들이 제 기사를 보며 웃는 모습을 보면 고생했던 건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친구들이 보고 웃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드는 십자산이 되었으면 합니다.

   
▲ 그동안 만든 십자산 교지

십자산 친구들
십자산에는 책이나 글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아리인 만큼, 동아리 면접을 볼 때도 친구들의 글과 글에 대한 열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3학년 3명, 2학년 6명, 1학년 4명으로 총 13명의 친구들이 함께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모임이 많지도 않고, 부원들끼리 말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글 쓰는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걸까요? 어떤 동아리에도 뒤지지 않게 선후배 관계도, 또 부원들 사이의 관계도 모두 돈독합니다. 십자산의 또 하나의 자랑이 되겠네요.


 

십자산의 기사쓰기
십자산에서는 주로 한 학기에 한두 번 정도 공식적으로 모임을 갖고, 그 이외에 비공식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모이고 있습니다. 모임이 많지 않아도 십자산의 활동은 항상 활발합니다. 십자산만의 특별한 기사쓰기!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학기 초 부원들과 함께 기사를 쓸 행사, 내용, 주제, 파트 나누기
십자산의 주 활동 시기는 학기 말인데요. 그렇다고 학기 초에 전혀 모임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한 해의 모든 행사들 중 어떤 행사를 취재할 것인지, 올해 십자산은 어떻게 기획할 건지 등을 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원 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학교 행사를 취재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해요.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학기 초에 기획회의를 합니다.
 

2. 개인 취재 및 기사 쓰기
십자산이 존재하는 이유이죠! 학교에서 한 해 동안 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직접 참여하며 취재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곁에서 잘 들었다가 잡지에 교지에 실을 수 있게 기사화 시킵니다. 각자 알아서 이루어지는 활동이고, 순수한 학생들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3. 마무리 편집 및 발행
편집과 발행은 주로 3학년들이 맡아서 합니다. 담당 선생님과 함께 학기 말이나 겨울방학을 틈타 모든 기사를 모아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또, 사진을 첨부하여 더욱 흥미로운 기사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모든 편집을 마친 후에는 인쇄소에 잡지를 맡깁니다. 전교생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교 관계자 분들께 배포할 수 있을 만큼의 『십자산』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아리 부원들과 그리고 학교의 모든 친구들과 함께 『십자산』으로 ‘학생의 창’을 만들어 가고 있고, 동아리 십자산은 ‘소통의 창’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지와 동아리 십자산이 학생들의 ‘창’이 되어, 학생과 학교를 잇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하고, 강하게
십자산은 모임이 많지 않고, 하는 일 역시 한정적입니다. 학교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안정적이고도,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서포트하는 동아리 중 하나입니다. 그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친구들 인만큼, ‘십자산’이라는 이름이 돋보이거나, 각자 개인의 이름이 돋보이기 보다는 그냥 우리의 길을 누군가가 읽어주는 것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의 한 선배 혹은 선생님께서 만드신 동아리 십자산은 이제 이사벨중학교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학교에 없어서는 안 될 동아리가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 믿습니다.


 

십자산 친구들 인터뷰

   

 2학년 윤미소 
십자산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1학년 초에 친구들이 분주하게 동아리 지원서를 내러다녀서 저도 어떤 부서든지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십자산을 알게 되어 지원했습니다. 교지를 만든다는 점이 왠지 멋져보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처음 동아리 모임에서 교지에 들어갈 주제를 정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들 자신의 생각을 너무 잘 이야기해서 놀랐습니다.
 

다른 동아리들과 다른 점은?
다른 동아리보다 더 친분이 두터운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가 만나면 꼭 붙잡아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배님이 뭔가 친구 같습니다.
 

나에게 십자산은?
졸업한 후에도 펼쳐보면 행복할 ‘사진첩’입니다. 1학년 때 처음으로 내가 쓴 기사가 나온 것을 보고 너무 뿌듯했습니다. 교지 맨 앞에는 동아리 단체 사진이 찍혀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발행된 교지를 보면 신문사에서 만든 신문보다 훨씬 얇습니다. 그렇지만 교지를 발행하기까지의 노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학년 금소담 (셀프 인터뷰) 
십자산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고, 초등학생 때부터 교지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중학교에 와서 십자산에서 교지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지원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겨울방학 때 마지막 편집을 위해서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선배님들과 함께 편집하고, 맛있는 걸 먹으며 보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십자산 활동이 많지 않아서, 십자산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을 것 같았는데, 그때 십자산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후에 2016년도 『십자산』이 발간되었을 때 그 겨울방학의 시간들이 생각나서 더 의미 있게 보았습니다.

 

다른 동아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동아리들과 다른 점들이 많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자 십자산만의 특색은 사건을 자신의 글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실을 다루는 기사이기도 하지만, 신문보단 잡지에 가까운 특색이 있어, 생각이나 느낀 점 등이 조금씩 들어간다는 부분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내용을 기사화 시킨다는 것도 학생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것 같아 매우 각별합니다. 다른 동아리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낼 일이 잘 없는데, 십자산은 유독 그런 부분들이 많아, 가장 특색 있는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나에게 십자산은?
‘타임머신’입니다. 타임머신을 타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듯이, 저도 기사를 쓰고, 편집하다 보면 한 해간 있었던 일들을 다시 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제든 십자산을 꺼내보면, 제가 가고 싶은 순간으로 갈 수 있게 해줍니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졸업 후에도 제게 비슷한 개념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을 읽는 게 조금은 지루하다고 느껴지거나 고지식하다고 느껴져서 좋아하지 않는 분들! 저도 해보기 전엔 잘 알지 못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글을 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잡지나 신문을 발행하는 데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어떤 글을 볼 때마다 항상 그 글을 쓴 사람들의 노력을 알고, 또 그냥 버리지 말고 꼭 한 번씩 읽어 보면 좋겠어요. 가끔 그냥 버려지는 『십자산』을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가슴 아프더라고요. 그 속에 누군가의 노력과 땀과 열정이 가득하다는 걸 알면 그렇게 쉽게 버리진 못할 텐데 말입니다.


 

아니지만, 그런 동아리
십자산은 부원이 많은 동아리도 아니고, 학교에서 ‘십자산’이라는 이름을 드러내는 동아리도 아닙니다. 모임을 많이 가지는 동아리도 아니고, 목소리가 큰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도 아니지만, 십자산이 빛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빛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장 많은 것을 내려놓았을 때 가장 빛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십자산은 항상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글, 한 해를 보람차게 보냈음을 되새기게 해주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한 글을 쓰는 십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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