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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 동아리 에디슨경북 구미고등학교
경북 구미고등학교 3학년 김권수 수습기자  |  bulgun02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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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승인 2018.01.05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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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중점학교인 구미고등학교에는 여러 과학 동아리가 있다. 로봇공학, 화학, 물리, 생명과학 동아리가 그동안 활동해 왔지만 발명 동아리는 유래가 없었다. 그 오랜 기간을 뚫고, ‘에디슨’이라는 발명 동아리가 생겼다. 에디슨은 오랜만에 신설된 과학 동아리여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동아리이다 보니 많은 정보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동아리인 에디슨. 지금부터 샅샅이 살펴보도록 하자. 

   
▲ 단체 사진

에디슨?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바로 에디슨이 한 말이다. 실제로 에디슨은 어렸을 때부터 실험을 좋아하여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하였고, 1,000종이 넘는 특허를 낼 만큼 발명을 좋아했다. 지금 우리가 어두운 밤에도 밝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에디슨의 백열전구의 발명에 있다. 동아리의 이름이 에디슨이 된 것은 이러한 에디슨의 업적을 본받고 따르기 위해서이다. 자세한 유래는 동아리 기장 인터뷰에서 후술한다.


 

발명이란?
과학적 창의와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새로운 방법·기술·물질·기구 등에 대한 창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발명에는 여러 가지 발명기법이 사용되는데 ‘더하기 기법’, ‘빼기 기법’, ‘구멍 뚫기 기법’, ‘크기 바꾸기 기법’, ‘모양 바꾸기 기법’ 등이 있다. 동아리 에디슨은 주로 새로운 기구에 대한 발명을 한다. 여기에 브레인스토밍과 더하기, 빼기 기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에디슨의 이러한 특성은 물통과 필통을 합쳐 만든 ‘물통 필통’과 볼펜의 똑딱똑딱 시끄러운 소리를 없애기 위해 만든 ‘고정 볼펜’이 잘 보여준다. 


 

생각만 하면 이루어질 수 있다!
위 제목은 동아리 에디슨의 정신이다. 에디슨의 부원들은 항상 자나 깨나 재미있는 발명품을 생각한다.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라도 좋다. 실현할 수 없는 것이라도 좋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떠올리고, 그것을 어떻게 고칠지 생각만 해라. 그럼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물통 필통과 고정 볼펜도 그렇게 나온 발명품이다. 물통 필통은 한 부원이 물통과 필통을 같이 가지고 다는 것이 너무 귀찮고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고 생각해서 나온 발명품이다. 500ml 생수병 밑에다가 천으로 만든 필통을 달았다.

고정 볼펜은 한 부원이 영어듣기 시간에 자신도 모르게 볼펜을 계속 눌러 딸깍딸깍 시끄러운 소리를 내어 주위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 부원은 과감하게 볼펜의 누름버튼을 떼어 버리고 고정핀을 이용해 볼펜이 더 이상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게 만들었다.

   
▲ 부원들

 

발명은 이과생만 한다?
에디슨은 과학 동아리임에도 이례적으로 문과생을 대거 모집하였다. 발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굳이 과학적 상식이 없이도 풍부한 상상력만 있으면 발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명 설계 시간이나 보고서 검토 시간에 문, 이과를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는 아이디어가 많았다. 제작 방면은 이과학생들이 조금 더 뛰어나긴 했으나, 아이디어 제시는 문과출신 학생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듯 에디슨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인 동아리이다.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어우러져 비빔밥 같은 동아리가 되었다. 


 

적극적인 에디슨 부원들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어느 회의시간의 이야기이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평소와 같이 브레인스토밍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오는 내용들만 종이에 적는 게 아니라 보이는 모든 것을 종이에 적어보는 게 어떠냐고 하였다. 부원들은 찬성하였고, 브레인스토밍이 시작되자 모두가 보이는 것을 적기 시작했다. 책상, 칠판, 안경, 학용품, 창문, 친구의 얼굴, 친구의 손짓, 화장실 가는 친구의 뒤태 등 모두 적었다.

다 적었을 때에는 다섯 장이 넘는 종이가 펼쳐져있었다. 모아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단어가 중복되었고, 가장 많이 겹치는 단어는 ‘안경’, ‘샤프’, ‘꽃’이었다. 우리는 이 세 개의 단어로 발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발명한 작품이 ‘돋보기 꽃 샤프’였다. ‘돋보기 꽃 샤프’는 샤프에 렌즈를 달고, 심을 넣는 곳에 꽃을 꽃은 모습이었다. 보기에는 재미있었지만 실용성이 낮고, 꽃이 금방 시들어 잠깐 동아리 시간에만 사용하고 폐기한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에디슨의 발명 과정과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오상민 기장과의 인터뷰 

이미 구미고에는 많은 과학 동아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발명’을 가지고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에서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잖아요? 당장 우리가 접하는 학교 수업만 해도 무조건 외우는 식으로 하고 있고. 저는 그런 주입식 교육이 답답했고, 학생들이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과학 동아리와 다른, 학생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제공하여 창의력도 기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 ‘발명’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동아리를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과학 동아리와의 차이점을 더 이야기해 주세요.
아무래도 다른 과학 동아리는 이미 정해진 공식을 활용한 실험 같은 것만 하기 때문에 딱딱한 분위기가 있지만, 우리는 아무래도 발명 동아리다 보니 개인의 개성이나 창의성을 중시합니다. 물론, 다른 과학 동아리들이 창의성이 결여되어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발명이란 포맷과 분위기 자체가 창의성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우리 동아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에디슨’으로 지은 것은 본인 아이디어인가요?
그렇습니다. 에디슨은 자신이 직접 계란을 품어 병아리로 만들고자 한 괴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커서 특허수가 1,000종을 넘을 정도로 많은 발명을 하였고, 현대 인류에게 없으면 살기 힘든 백열전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구실험 중에 발견한 ‘에디슨 효과’는 20세기 들어와 열전자 현상으로서 연구되고, 진공관에 응용되어 전자공업 발달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토록 초라해 보였던 누군가가 위대한 발명가가 되는 것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에디슨을 계승하고, 그의 발명 능력을 조금이라도 따라가고, 기리기 위하여 동아리 이름을 에디슨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우리 동아리는 발명 동아리잖아요? 그 이름에 걸맞게 무엇을 발명할 것인지 우선 회의를 합니다. 보통 하나의 발명품을 만드는 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는데, 첫 주에는 무엇을 만들까 의논하고, 둘째 주에는 설계도를 그리고 초기 설계를 합니다. 그러고 나머지 세, 네 번째 주에는 발명을 마치고 완료 보고서를 씁니다.

 
에디슨의 자랑거리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요?
올해 창설된 동아리라 보여줄 수 있는 기록이나 수상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저희 부원 모두는 구미고 최고 동아리가 될 것이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기 때문에 열정이 넘칩니다. 그렇기에 부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언제나 웃으며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합니다. 이런 화목한 분위기가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에디슨이 어떻게 더 활동해 나갔으면 하나요? 
우선 학교 축제와 과학의 날 행사 때 체험부스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지리적, 문화적 특성 상 즐길 거리와 체험할 거리가 매우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참가하는 행사 때 저희가 발 벗고 나서, 다양한 발명품을 보여주며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외활동으로 과학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코엑스 전람회에 참여하고, 단체로 서울에 과학전시관을 찾아가 발명 의지를 돋우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발명을 하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발명이라는 생소한 동아리임에도 개설을 허가해 주시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학교에 정말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신생 동아리라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부원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족한 기장이지만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서 고마워!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말 못했겠지만 이렇게라도 말을 남긴다. 우리 에디슨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꼭 상 타자!


 

   

 서장진 부원과의 인터뷰 

서장진 부원은 문과 학생인데요. 어째서 과학 동아리인 에디슨에 들어가게 됐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문과 동아리 중에서는 무언가를 만드는 동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학 동아리로 눈을 돌렸는데 마침 로봇공학 동아리와 발명 동아리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로봇공학 동아리는 문과 학생을 거의 안 뽑는다고 보면 되니까……. 발명동아리에 지원을 했죠, 그렇게 면접을 보고, 기장과 몇 번 이야기를 해보니 ‘아, 이 동아리 생각보다 괜찮겠다.’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에디슨에서 발명한 것 중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용품과 발명’시간에 만든 필통 아령이지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필통과 아령을 접목시키게 되었는데 아령의 바 부분을 필통으로 만든 것입니다. 중량물이 뚜껑 역할을 할 수 있게 조금 손봐서 중량물을 옆으로 돌리면 필통이 되게끔 만들었습니다.
제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조금 감탄했지만, 필통인 걸 감안하지 못하고 중량물을 너무 무거운 것을 단 것이 조금 후회됩니다.

 

동아리 활동에서의 좋은 점은 뭐가 있나요?
아무래도 마음껏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집이나 교실에서는 솔직히 무언가 만들기 눈치가 보이잖아요. 하지만 부실에서는 만들고 싶은 거 마음대로 만들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일이 있으면 기장한테 말하면 되니까 상당히 편하죠. 마음이나 몸이 편하니까 발명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부실에 찾아와서 마음에 안정을 취하곤 하죠.

 

에디슨에 건의할 사항이 있을까요?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요? (웃음) 사실 발명이란 건 재료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동아리는 재료가 반쯤 자비부담이라 경제적으로 힘드네요. 물론, 기장의 잘못은 아니지만 학교에 있는 재료가 아니라면 자비구매가 아니라 예산을 편성 받아 발명에만 매진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명이라는 생소한 주제로 동아리를 만들어 하고픈 일을 열심히 하는 멋진 우리 에디슨! 기장과 부원은 인터뷰 내내 열정에 차서 이야기를 했고 덩달아 나도 즐겁게 인터뷰 했다. 다만 발명품을 모두 제출해 버려 사진이 없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에디슨의 모두는 앞으로 정말 에디슨처럼 멋진 발명품을 만들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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