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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역사] 1960년대엔 어떤 옷을 입었을까영화 <The Help>
김다슬 기자  |  ektmfrl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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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호]
승인 2018.03.08  16: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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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을 충실히 담으려 노력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영화들을 통해 우리는 당시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 수가 있어요. 저는 영화 <The Help>를 통해 1960년대 미국 사람들의 복식은 어떠했는지 여러분과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주의 잭슨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인종 차별이라는 꽤나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중간 중간에 재치 있는 개그나 가슴 찡하게 하는 말들이 무척 많아 재미있었답니다.

   
▲ 영화 <헬프> 스틸컷

이 영화에는 부유한 백인 여성들이 많이 나옵니다. 원피스로 된 옷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옷들이 많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사람들이 모여 바자회를 하는, 부자들의 심심풀이 연회 장면이었어요. 모든 면에서 자유분방한 한 여성이 나오는데 거기서 그 인물이 잔뜩 파인 옷을 입고 왔을 때 가정부들이 ‘남편이 옆에 없었다면 아마 맞아 죽었을 거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농담으로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60년대는 훨씬 보수적이었고, 여자들의 인권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걸 느꼈어요. 여성 인물 대부분이 원피스를 입는 걸 보고는 어떻게 보면 불편할 것 같지만 또 편할 것 같기도 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헤어스타일 또한 모두 짧게 해서 부풀리거나 올림머리를 했더라고요. 유일하게 타고난 곱슬머리로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던 여성인물은 이 영화의 주요인물이고 일의 발단을 일으키는 사람이기도 하죠.

   
▲ 영화 <헬프> 스틸컷

가정부들은 일을 할 때 사적인 복장이 아닌 모두 검정에 흰색으로 된 것이나 하늘빛이 도는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더군요.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등장하는 가정부 모두가 흑인이라는 점인데요. 당시 백인우월주의 때문에 여성 흑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가정부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모진일도 꾹 참고 하는 걸 보고 많이 슬펐답니다. 또, 고용인과 가정부의 선을 옷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걸 이 영화에서 많이 느꼈답니다. 파티가 벌어질 때도 평소 집에서 일을 할 때도 그들은 늘 메이드 복을 입고 있어요. 작업복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가정부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옷이 비교되면서 흑인 가정부에 대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요 인물이었던 한 흑인 가정부가 영화 중 사적인 옷을 내보인 건 손에 꼽을 정도였고, 모두 단조롭고 눈에 띄지 않는 색들이었어요. 대사 중에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는 말이 있었는데 당시 등장인물들이 입고 있던 옷이랑 영화 중에 나온 대사가 매치가 되어서 ‘흑인’의 사회적 위치가 어떤지 보였죠. 백인우월주의가 만연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흑인에 대한 시선과 대우가 점차 바뀌어 나갈 것이라는 결말을 낸 통쾌하지만 슬프기도 했던 영화.

   
▲ 영화 <헬프> 스틸컷

원래 영화 볼 때는 대사와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등장인물들의 의상 은 신경을 못 쓰고 지나쳐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기사를 위해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옷 하나하나 모자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봤습니다. 대사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더 넓은 눈을 가지고 등장인물들의 의상을 통해서도 영화에 숨겨진 것들, 내가 찾아 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걸 찾는 재미도 쏠쏠 했답니다. 예쁜 옷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고등학교 때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옷에 관련된 영화를 봤지만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고 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아, 옷에 대해 나오는 구나, 옷이 참 많이 나오네’라는 생각으로만 봤었던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영화 속 패션은 단지 등장인물의 겉치레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새삼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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