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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역사] 그때 그 노래
강원대학교 한문교육과 18학번 장준 기자  |  seriousj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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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호]
승인 2018.03.08  16: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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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 해 또 한 번의 입시를 마치고 <밥매거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범대에 지원해서 1월 말일까지 면접을 봤는데, 제가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행사 봉사자였기 때문에 평창에서 낮에는 자원봉사를, 밤에는 면접 준비로 바빴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Let Everyone Shine’란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면서 만들어진 노래로 인순이님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봉사자 친구들끼리 같이 플래시몹을 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는데 그 순간이 그립네요. 평창 동계올림픽이란 세계적인 행사에서 봉사한 것만으로 머릿속에 각인될 것 같지만, 이렇게 노래로 기억하니 평창올림픽은 평생 제 마음속에 살아 숨 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음악은 그 순간을 즐겁게도 만들어주지만 나중에 그 음악을 들었을 때 지나간 그 시절도 떠올리게 만들어줍니다.

제 기사는 역사적인 사실을 잘 표현한 영화와 그 영화에 삽입된 음악입니다. 당시에는 어떤 음악이 유행했는지, 그 음악을 통해 어떤 사실을 알 수 있는지를 영화를 통해 알아봅니다.


 

 1980년대 
영화 <택시운전사>

   
▲ '단발머리'로 시작하는 영화 <택시운전사>

박정희 대통령 정권 때부터 군대 안에서 자신의 세력을 쌓아온 전두환은 민주화 과정의 과도기를 틈타 혁명을 꾀하고 있었습니다.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독재의 방해물인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민주화운동세력과 야당의 정적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1980년 5월 정부는 광주에 시민폭행, 언론조작과 같은 수많은 폭력을 가했고 오랫동안 광주시민들은 정신과 육제가 괴로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서울 사람인 ‘만섭’을 주인공을 내세워 타지역 사람의 눈으로 본 ‘5·18 민주화운동’을 그려냅니다. 영화는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만섭이 자신의 택시를 몰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조용필 ‘단발머리’
조용필의 1집 앨범 <창밖의 여자> 수록된 곡 ‘단발머리’입니다. 가왕 조용필의 ‘단발머리’는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소녀를 생각하는 소년의 마음을 읊조리는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정치적으로 수많은 비리와 독재가 존재했기 때문에 이 고통을 잊고자 이 시기에 발표된 음악은 경쾌한 것이 많았습니다. 당시엔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사운드의 편곡에 사랑을 속삭이는 가사로 한국 대중가요의 절정을 찍었습니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이 렇게 그 소녀가 보고싶을까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반짝이던 눈망울이 내 마음에 되살아나네

 

현재 한국가요를 듣다보면 수많은 영어에 제가 팝송을 듣는지 한국가요를 듣는지 잘 모를 때가 있는데, 이 곡은 순수한 한국어에, 가사도 너무나도 따뜻하고 수줍고 보고 싶은 심정을 담백하게 담아내어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K-POP도 좋지만, 옛 시절의 감정과 아름다운 표현도 참 좋습니다.


 

 1950년대
영화 <국제시장>

   
▲ '굳세어라 금순아'가 나오는 영화 <국제시장>의 이산가족찾기 방송 장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가슴아파하는 역사는 이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바로 같은 민족들끼리 차가운 총과 칼을 겨누며 싸웠던 6·25전쟁입니다. 우리 민족은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신탁통치에 의해 서로의 의견에 불만이 생겼고 결국 사상적 차이로 전쟁이 일어납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이 시기를 시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과 가족들은 1·4후퇴 때 흥남부두를 뒤로 하고 배를 타고 남으로 향합니다.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덕수’는 이때 여동생을 잃어버리지요.

 

   

현인 ‘굳세어라 금순아’
‘굳세어라 금순아’는 1953년 박시춘이 작곡하고 강사랑이 작곡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자신이 자라온 고향을 두고 낯선 땅으로 두려움에 휩싸인 채 떠나야했던 사람들의 심정이 담겨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자신의 피붙이일 수도 있는 금순이를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입니다. 6·25전쟁 때 헤어진 ‘금순이들’과 가족들 중 1만 여명은 1983년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을 통해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매였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홀로 왔다

 

어린 딸을, 동생을,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제가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 곡은 가족들의 슬픔을 아주 구구절절하게 하지만, 절제미를 갖춰 표현했습니다. 6·25와 관련된 역사를 학습할 때, 이 노래를 듣는다면 당시 사람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폭 넓은 학습이 가능할 것 같아 추천합니다.


 

 1930년대
영화 <군함도>

   
▲ '청춘계급'이 나오는 영화 <군함도>의 한 장면

또 하나의 우리의 슬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일본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납치해 갔습니다. 그리고 군함도라는 섬에 가두어놓고 남성들한테는 위험한 지역에서 노역을, 여성들한테는 위안부를 강요했습니다. 이 내용을 다룬 영화가 바로 <군함도>입니다. 영화에서 배우 황정민과 배우 김수안이 군함도에 가기 전 재즈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나오는 노래가 ‘청춘계급’입니다.

 

   

김해송 ‘청춘계급’
이 곡은 한국 최초로 뮤지컬 악단을 창단한 김해송이 1938년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가사에는 ‘탭댄스’, ‘샴페인’, ‘팔레스’ 등의 외국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당시 ‘모던보이’들의 정서를 확인 할 수 있는 곡입니다. 즐거움을 함께 즐기자는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곡의 분위기도 굉장히 밝습니다.
 

춤이나 추잔다 사랑의 탭댄스
이 밤이 다 새도록 춤이나 추잔다
아~ 귀여운 와팟슈
아~ 라리리리 라리리리 라랄라
샴팡을 마시며 춤이나 추잔다

 

황정민이 연기한 ‘강옥’이라는 인물은 두 면모를 절실히 드러냅니다. 한국의 생활은 썩어 고름이 나오는데 일본 고위관료층 앞에서 서양식 악기에 맞춰 현란한 댄스와 즐거운 미소를 보이다, 후반부에는 고통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옛날에 유행한 노래와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영화를 함께 알아봤는데요. 글로만 읽기보다는 직접 영화를 보는 것이 좋겠죠. 영화는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아니면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다운로드하기, 다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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