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세영이의 앗 이런 영화도 있었어?
영원을 산다는 것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an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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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호]
승인 2018.04.05  16: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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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포스터

영원을 산다는 건 어떤 걸까요. 주인공 ‘아델라인’은 늙지 않는 29세의 여성입니다. 사고로 DNA에 이상이 생겨 늙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요. 하지만 나이를 먹지 않고 계속 지내다 보니 국과 기관의 의심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신변의 위협을 느낀 아델라인은 10년마다 거주지와 신분을 바꿔가며 생활하게 됩니다. 


“인생은 짧아요. 그러니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하세요.”
-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중에서


100년 이상을 늙지 않고 보내던 아델라인은 어느 날 ‘엘리스’라는 남자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자신의 약점 아닌 약점 때문에 엘리스를 멀리하지만, 결국 그의 진심에 못이겨 사랑에 빠지게 되지요. 하지만 엘리스가 아델라인을 자신의 부모님에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엘리스의 아버지 ‘윌리엄’은 아델라인이 과거 자신과 사랑했으나 늙지 않는다는 비밀을 감추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맙니다. 비밀을 밝히고 운명을 바꿀 자신이 없었던 아델라인은 도망치고 말지만, 결국 마음을 돌려 엘리스에게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재수 없게도 뺑소니를 당하지요. 당연히, 줄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로맨스니까요. 아델라인은 뒤늦게 도착한 구조대의 심폐소생술로 살아나게 되고, 자신을 뒤쫓아 온 엘리스에게 모든 비밀을 고백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게 된다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스틸컷


우리에게 영원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는 로맨스 판타지에서 그리 특별하거나 참신한 소재는 아닙니다. 당장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흑기사」나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도깨비」 등이 대표적이죠. 다만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에 이 드라마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히로인인 아델라인이 불멸의 삶이라는 비밀 때문에 사랑 앞에서 도망치기만 하는 자신을 바꾸고, 운명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아델라인의 성장을 저는 가장 주목할 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스틸컷


여러분은 영원을 산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막연히 영원히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심리일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불멸의 삶이란 매력적인 것이지요. 진시황제가 불로불사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 것처럼요. 하지만 정말 좋기만 할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죽는 것을 직접 봐야 할 텐데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간다는 것의 기쁨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주변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일정한 주기마다 아델라인처럼 신분 세탁도 해야 할 거고, 자녀가 살아 있다면 때로는 자녀의 친구나, 자녀, 더 나아가서는 손주처럼 행동해야 할 때도 있겠지요. 저는 다른 것은 다 참을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나보다 먼저 죽는 것을 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젊은 모습으로 영원히 산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지만, 인간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결국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이 있기에 시작이 아름답고, 언젠가는 결말이 있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이지요. 끝이 없다면 한정된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할까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의미를 가질까요? 결국 무한한 삶은 인간에게 무기력만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영원히 산다는 것에 지쳐 버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지금처럼 유한한 삶을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좀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여러분은 영원을 산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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