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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내가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
충주중산고등학교 1학년 조수민 수습기자  |  theway0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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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호]
승인 2018.06.07  1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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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보도로 우리나라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로 곪을 대로 곪은 갑을 관계에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이라고 불리는 일가들은 참 다양한 유형으로 갑질을 일삼으며 수많은 위법행위를 했지만 피해자와 합의해 대부분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거나 벌금형을 받았다. 일련의 사건들로 내가 사는 이곳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구석구석 곪아 터지기 직전인 이 사회를 어떤 사회로 바꾸어야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을까?



#개혁_잘못되었다_말하고_바로잡는_사회
급격한 발전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성장이 빨랐던 만큼 오늘날 우리나라는 구석구석 허점이 많다. 경제가 아무리 발전했더라도 빈부격차가 심각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가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재벌이라 불리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커녕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잘못을 감추고, 또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행위 자체를 막는다. 권력을 가진 이들은 그런 재벌들을 못 본 채 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 이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고 우리 사회는 망가졌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겨울 정부에 분노한 국민들이 광화문을 비롯해 각지에서 촛불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했다.

정의로운 목소리는 언제나 있다. 하지만 기득권자들이 권력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고, 전해지지 못하게 감추어서 알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은 탓도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그때와 지금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이제 시간이 없다, 변화해야 한다. 잘못된 관습은 그만두고 악순환은 끊어 내야 한다. 잘못되었다 말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기득권층의 부당한 이익구조, 바꾸어야 한다.

 

→ 내가 꿈꾸는 사회에서는

잘못되었다 말하고 바로잡는 사회에서는 부와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잘못을 저지른 이들은 죗값을 치른다. 피해 입은 이들은 보호와 보상을 받고 다시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기득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엄중히 잘못을 바로잡는다.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잘못되었다 말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

 


#틀린_것이_아닌_다른_사회
“너 게이냐?”, “장애인 같아.” 교실에서 서슴지 않고 쓰는 표현. 성 정체성일 뿐인데 여성, 남성, 그 외에는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생각이 통념이 되어버렸다. 장애를 가졌든 가지지 않았든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인데, 사회에서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온갖 것에서 배제하고 차별한다.

성소수자, 장애인,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 사회적 소수자. 그들도 우리다. 우리 곁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이다. 나와 너를 생각해 보자. 나와 너, 모두 같은 사람이다. 각자 자신만의 개성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르다. 관점을 넓혀보자. 나와 피부색이 달라도, 장애가 있어도, 타지에서 왔어도, 성 정체성이 달라도 그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내 주변에서는 소수자를 틀렸다고 규정하고 그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재미 삼아’ 사용한다. 그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기에,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인 나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내 주변에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들에게 거부감을 느꼈던 때가 있었고 잘못된 표현에 웃기도 했었다. 나는 ‘김치녀’라는 단어가 웃음거리인 사회에서 자랐다. 세상엔 이성애자만 있고, 장애인은 격리해야 할 대상이고,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말이 어눌한 동남아시아 사람이고, 흑인은 희화화의 대상이라고 은연중에 주입하는 사회에서 자랐다. 그러다 그 모든 것이 잘못된 편견뿐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생각을 해오던 내가 멍청해 보였다.

학교에서 성교육, 인권교육을 하는데도 난 왜 그런 생각을 계속 했던 걸까? 껍데기만 있기 때문이다. 성교육이라 해봤자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생겨요, 임신 과정만 알려주고 청소년 시기의 임신은 안 된다고만 한다. 성 가치관 확립이 되는 시기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은 없다. 성폭력 예방 교육도 밤늦게 다니지 말라, 항상 조심해라, 이런 말 뿐이다. 잘못된 관념을 주입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선 제대로 된 교육이 급선무라 생각한다.

내가 제대로 된 성교육과 인권 교육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김치녀’는 여성을 비하하는 혐오표현이라고,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사랑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배웠다면 난 ‘김치녀’라는 말에 웃지 않았을 것이다. 장애인 친구와 함께 학교를 다니며 수업을 듣고 그들과 가까웠다면 교실에서 ‘너 장애인 같아’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차별적인 언어가 존재하는 공간은 어느새 교실에서 사회로 확장된다. 차별적인 언어 없는 교실을 꿈꾼다.

 

→ 내가 꿈꾸는 사회에서는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사회를 꿈꾼다. 그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나에게는 장애인 친구가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간다. 장애인들은 길거리를 다닐 때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의 성 정체성을 존중한다. 모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존중받는다. ‘다름’을 ‘틀림’이라 하지 않는다.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 왼손을 주로 쓰는 사람, 양손 모두 편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어느 손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것처럼.


 

프로불편러와 정의
노트북을 켜 인터넷 뉴스를 보니 한진 그룹 일가 갑질 관련 보도로 흥건했다. 택시를 탔더니 라디오에서 어느 재벌이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고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직까지 통하는 세상이구나, 했다. 교실에서는 친구들이 “너 게이냐”면서 장난을 친다. 이렇게 가끔, 많이 불편할 때가 있다. 누군가가 한 말에, 코미디 프로보다 더 웃긴 뉴스에. 누구는 ‘프로불편러’라며 불편한 그들을 비꼬지만, 세상을 바꾼 건 그 불편하다는 생각 덕분이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불편한 생각에서 변화가 온다. 내 주변에서 불편한 일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친구들과 얘기해 보자. 나만 불편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대화의 끝에서 정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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