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세영이의 앗 이런 영화도 있었어?
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루의 크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an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185호]
승인 2018.07.05  11:50:1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흔히 제목은 그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거나 주인공의 특징을 담아낸다고 하죠. 작년 개봉한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상당히 섬뜩한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내용을 전혀 모른 채 제목만 접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네가 해온 선택과 내가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한 거야.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만난거야.”


-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中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여자 주인공 ‘사쿠라’가 극 중 내뱉는 대사입니다. 사쿠라는 옛날 사람들은 아픈 곳이 있으면 동물의 해당 부분을 먹었는데, 위가 안 좋으면 동물의 위를, 간이 안 좋으면 동물의 간을 먹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자 주인공 ‘하루키’는 우연히 같은 반 친구인 사쿠라의 일기장을 주우면서 사쿠라가 췌장에 생긴 병 때문에 머지않아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쿠라는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별로 개의치 않아 하는 하루키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지요. 그녀는 죽기 전까지 평범한 일상을 계속 영위하고 싶다고 말하며 하루키에게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한 장면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원치 않는 하루키는 사쿠라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지만 그녀가 시한부라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립니다. 결국 하루키는 반 친구들의 놀림과 온갖 추문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쿠라의 곁을 지키지요. 오랜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후 하루키는 사쿠라의 말대로 선생님이 되고, 계속해서 그녀를 추억합니다.


잔잔한 영화인 탓에 다소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이며, 일본 영화이다 보니 한국의 정서와는 그리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영상미가 빼어나고 여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하마베 미나미의 웃는 모습과 상큼 발랄함이 기분 좋은 영화입니다. 또, 사춘기 시절 아이들의 첫사랑을 그린 영화이니만큼 그 시절의 풋풋함과 싱그러움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한 장면

영화 말미에서 사쿠라가 지병이 아닌 묻지마 범죄로 사망한 점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영화 초반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시한부 환자인 사쿠라에게나, 시한부 환자가 아닌 하루키에게나 하루의 크기는 누구에게나 똑같다는 점을 말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국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시한부인 사쿠라가 가까운 미래에 죽는 것은 틀림없는 미래지만, 결국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기 때문에 하루키 역시 사쿠라보다 일찍 다른 이유로 눈을 감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보기가 꺼려졌던 영화였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한 문장에 얼마나 아름답고 가슴 아픈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영화를 인상적으로 본 분들이라면 원작 소설도 있으니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합니다.

 

< 저작권자 © 밥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밥매거진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250, 3층 (우: 07312)  |  대표전화 : 02-837-0424  |  팩스 : 02-837-041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영등포,라00367   |  발행인 : 최명칠  
Copyright 2011 밥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ybop@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