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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다] 제주도에서 꿈·별을 헤다
동의과학대학교 실내건축과 18학번 김다슬 기자  |  ektmfrl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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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호]
승인 2018.08.08  16: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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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태프 하우스 옥상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1년이라는 빈 시간동안 많은 걸 하고, 배웠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제주도 한 달 살이’입니다.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거예요. 제주도라는 섬에 한 달 동안 살아보는 거죠.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낼지 고민을 했어야 했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었기에 지독한 외로움과 교통수단이 가장 큰 고민이었죠. 그래서 제주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한 달 동안 스태프로 들어가 일을 하면서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몇 달 동안 공고 글을 훑어보고 엄선해 고른 곳이 협재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뷰도 정말 예뻤답니다. 하루에 한 번 바다를 찍는 게 제 일상이었으니까요.


스태프로 일하면서 게스트 분들과 같이 일하는 스태프 언니, 오빠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도 공유하면서 조언도 얻었어요. 일에 대해 잠시 소개해 드리자면, 게스트하우스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달 30일을 기준으로 15일 일하고 15일은 쉬는 날이에요. 제 경우에는 이틀마다 로테이션으로 일을 했고 조별로 휴식을 정했답니다. 포지션도 따로 지정되어있어서 매번 기상시간이 달랐어요. 쉬는 날은 하고 싶은 걸 하면 돼요. 주변을 산책을 하든, 하루 종일 스태프 룸에서 뒹굴거리든, 같이 쉬는 스태프들이랑 놀러 가도 되고요. 확실히 제주도는 차가 없으면 힘든 곳이라 항상 렌터카로 다녔네요.


한 달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도 듣고 대학생활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얻었어요. 이틀 동안의 일이 고되도 그 다음 휴일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나고 일할 맛도 났어요. 일하는 시간도 길지 않았던 터라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제 집에 있으면서 하는 집안일을 조금 많이 한다는 느낌이었어요.


한 달마다 스태프들이 바뀌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때마다 제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확신을 가지고 비슷한 전공자가 있으면 조언도 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꿈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도 했었고 ‘이런 꿈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제가 그 스태프들 중에 막내였는데 예쁨 받고 많이 양보 받았죠. 그래도 제가 해야 하는 일은 모두 끝내고 아무 탈 없이 모든 일을 끝마쳤어요. 제가 육지에 돌아가기 전에도 스태프 분들이 많이 아쉬워했고 끝까지 같이 여행 다녔어요. 자기가 생각한 일과 다르다고 생각한 분들이 아무 말 없이 육지로 올라가버려서 그 빈틈을 메우느라 고생하는 스태프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나는 끝까지 있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비록 한 달이라는 시간이었지만 같은 곳에서 자고, 아침에 인사하고, 씻기 위해 옆에서 줄을 같이 선 언니오빠들을 떠나보낼 때, 알 수 없는 감정들과 서러움, 아쉬움이 밀려와 울기도 많이 울었죠. 다들 스태프 생활을 마치고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 전화나 문자도 하고, 육지에 와서 큰 방하나 잡아서 같이 놀기도 했어요. 한 달의 인연이 이렇게 오래 갈 수 있을지 누가 예상했겠어요. 전부 마음이 잘 맞아서 더 서운했고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시간만 맞는다면 정기적으로 모일 것 같네요.


별과 달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한겨울에 바람을 맞으면서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 제주도 자체가 별이 원래 잘 보이는 지역이기도 하고 스태프 하우스 옥상이 별 보기 좋은 곳이었어요. 언니, 오빠들이랑 돗자리 하나 깔고 족발이랑 맥주 풀어놓고 저는 구석에 가서 삼각대랑 카메라 들고 촬영했네요. 손도 시리고 몸도 춥고 발도 시려서 오래 못 있었지만요. 사진에 등장하는 머리의 오빠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오빠에요. 제주도에 다녀온 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발리에서도 한 달 살이를 하고 온 제가 동경하는 오빠에요. 그곳에서도 전화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답니다.


제주도에서의 한 달을 계기로 몇 시간의 만남이라도 인연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소중히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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