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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헤다] 별과 달을 올려다보면서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7학번 이세령 기자  |  aniseryung10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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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호]
승인 2018.08.08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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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아스타 롯테의 장난감>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을 보면 주인공들이 밤하늘에 떠오르는 별과 달을 올려다보며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오늘은 나도 그들처럼 별과 달을 올려다보며 내 꿈과 미래를 고민해 본다.


현재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애니메이션이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대학교 입시를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것부터 요즘 자주 하고 다니는 리본 머리끈까지. 나는 애니메이션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그리고 가장 고마운 도움은 내가 애니메이션 각본가의 꿈을 갖게 된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인사이드 아웃>과 <굿 다이노>를 감상한 이후로 줄곧 내 꿈은 애니메이션 각본가였다. 이 작품들은 우정과 가족애 등 인간이라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탄탄하게 표현해 수용자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물론 그 수용자들 중 한 명이 나다.


나는 내 작품이 팬들에게 다시 창작되어지는 애니메이션을 창작하고 싶다. 공식 애니메이션 외에도 팬들에 의해 창작되어지는 동인지, AMV(Anime Music Video; 일본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일러스트 등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넓어도 너무 넓다. 팬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보다 뛰어난 작품의 이해력과 창의력으로 제작자를 감탄하게 만드는데, 과연 내가 창작한 애니메이션은 팬들에 의해 어떻게 다시 태어날까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 하루빨리 ‘팬들의 작품은 우리 애니메이션의 차회다. 항상 잘 보고 있다. 감사하다.’고 트위터에 올리거나 무대 위 마이크에 대고 말하고 싶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향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식이 바뀔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창작하고 싶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애들이나 보는 거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현실과 가상세계의 분별력이 떨어진다’ 등 주위에서 애니메이션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곧잘 접하곤 한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도 몇몇 있고 괜히 이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위에 말들이 모두 맞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이를 증명하는 사례를 만들어 보여주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실력은 애니메이션 강대국인 국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작이나 수용하는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된다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분명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데 그로 향한 성장은 내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시작이 되면 정말 꿈만 같을 것이다.


나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는 애니메이션을 창작하고 싶다. 스토리에 있어서 캐릭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건이더라도 어떤 캐릭터냐에 따라서 스토리가 다르게 진행이 되기 때문이다. 한 작품을 봤는데 착한 역할이든 악한 역할이든 좋아하는 캐릭터가 단 한 명도 없으면 그것은 바람직한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소마츠상>의 육쌍둥이가 각각 너무나도 다른 성격으로 나를 포함한 많은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듯이 나는 이 육쌍둥이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작하고 싶다.


나는 한 번 보고나서 또 보고 싶게 만들고 볼 때마다 새로워 감탄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을 창작하고 싶다. 작품을 한 번 감상하는 것만으로 그 작품 전부를 받아들일 순 없다. 여러 번은 봐야지 작품을 더 알게 되는 건데, 또 볼지 말지는 작품의 첫 감상에 달려있다. 그 첫 감상으로 수용자를 사로잡는 애니메이션이야말로 바람직한 애니메이션이다. 수용자는 그 작품 말고 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귀한 시간을 쏟으면서까지 그 작품을 다시 보기로 선택한 것이니까 말이다. 이런 애니메이션은 수용자가 자신의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감상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오히려 감탄하게 만든다.


기사를 쓰며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별과 달을 올려다보는 기분으로 나의 꿈과 미래를 고민해 보았지만 상쾌하게 해결이 된 기분은 아니다. 그저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정리한 정도. 하지만 별과 달은 오늘 밤에만 뜨는 것은 아니다.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별과 달은 뜬다. 내 꿈을, 내 미래를 어떻게 이룰지 조급하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내 스스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더라도 내 스스로 만족해하는 결론을 내리고 싶다. 분명 별과 달도 며칠 밤 기다리더라도 이런 나의 선택을 더 기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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