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세영이의 앗 이런 영화도 있었어?
천재적 재능을 정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 「세기의 매치」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an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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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호]
승인 2018.10.04  18: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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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수많은 수가 있는 줄 알지만 실은 옳은 수는 하나이고
마지막엔 아예 갈 데가 없죠.”
- 영화 「세기의 매치」중에서

 

 

 

 
영화 「세기의 매치」 스틸컷

 

「세기의 매치」는 체스 천재 바비 피셔(Bobby Fischer)의 생애를 그린 전기 영화입니다. 바비 피셔가 당시 세계선수권자인 보리스 스파스키(Boris Spassky)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그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죠.

미국의 체스 선수인 피셔는 1943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바비 피셔가 아닌 로버트 제임스 페셔입니다. 6세 때 체스를 시작하여 13세에 ‘미국 주니어 체스 챔피언쉽’에서 우승하였고, 15세에 세계 체스 연맹이 최상위 체스 선수에게 부여하는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받은 천재이지요.

그는 1972년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세계 체스 선수권대회에서 대략 4개월간의 접전 끝에 보리스 스파스키에게 승리하면서, 공식적으로 세계선수권을 차지한 최초의 미국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는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에 소련이 독점하던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빼앗아 온 상징적인 사건으로, 피셔는 미국에서 영웅이 되었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 29세였지요. 영화에서는 여기까지만 다루었고, 그 이후 바비 피셔의 삶에 대해서는 자막을 통해 관객에게 내용을 전달합니다.

극중 피셔의 누나인 조앤이 받은 편지에서도 나오지만, 피셔는 유대인이면서도 반(反) 유대인 발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켰으며, 1975년에는 세계선수권 방어전의 운영을 놓고 세계 체스 연맹과 대립하여 대전을 거부한 끝에 선수권을 박탈당하였습니다. 이후 체스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가 1992년 돌연히 유고슬라비아에서 스파스키와 재대결을 하여 주목을 끌었습니다.

   
영화 <세기의 매치> 스틸컷

그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많은 상금을 받았지만, 당시 유고슬라비아에 경제 제제 조치를 취하여 상거래를 금지한 미국의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되어 다시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였습니다. 영화의 에필로그에서 피셔는 미국이 자신을 단물만 빼먹고 버렸다며 분노합니다. 이후 피셔는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2005년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취득했던 아이슬란드로 망명하여 여생을 보내고, 3년 후인 2008년에 6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바비 피셔가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계속해서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가 진행될수록 바비 피셔는 자신이 항상 감시당하고 있다는 망상(그러나 극중 보리스 스파스키처럼 정말로 감시를 당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어쨌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체스 황제 피셔의 말로는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세기의 매치」는 체스를 하나도 모르는 저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고, 이번 기회로 체스에 관심이 생겨 한 번 배워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천재가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노력과 고뇌를 보고 싶으시다면 영화 「세기의 매치」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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