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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사계절 여행 속 소확행
이사벨고등학교 1학년 신제빈 기자  |  shinjebin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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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호]
승인 2018.11.06  1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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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 꽃향기가 가득하다. 여름에는 뙤약볕이 비치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로수가 우리를 반긴다. 겨울에 함박눈이 내리며 쌓여가는 눈길은 아름답기만 하다. 주위에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작은 섬나라에서 나는 조용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웃고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면, 함께 있는 이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막연하게 보내고 있는 일상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행복함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어릴 적엔 아빠가 집에 들어오실 때 선물을 사 오시거나 내 생일 때 온종일 놀 때 등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조차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던 중 하루는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다.

“죽을 때 단 한 가지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가져가고 싶은 순간은 언제야?”

그 순간 정적이 흘렀고, 모두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곧 각자의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행복에 젖어 밝게 웃었다. 한 친구는 붉은 석양이 뉘엿뉘엿 지는 저녁 하늘을, 다른 친구는 갈매기가 끼룩끼룩 날던 바다를 바라보던 순간을 꼭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도 일상 속의 소소한 순간들을 꺼내놓았다. 아주 특별한 하루, 눈물 흘릴 만한 것 등 각자 한 가지씩 회상하면서 눈을 반짝이었다. 그러나 나 혼자만 가져가고 싶은 순간이 생각나지 않았다. 내 순서가 되자 혼자만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 초조해졌다. 친구들은 커다란 눈으로 나를 멀뚱멀뚱하게 쳐다보았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아직 가져가고 싶은 순간이 없다고 행복한 순간이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친구들은 위로하면서 아직 없어도 괜찮다고 토닥거렸다. 친구들의 마지막 말이 나를 움직였다.

“소확행을 느껴봐. 거창하지 않아도 너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거야.”

그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소확행이란 단어가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행복은 특별한 것이기에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있거나 아주 크고 화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복된 일상을 따분하게 느꼈던 나는 사계절 여행을 즉흥적으로 준비했다. 여행하면서 매일 다르게 보낼 하루하루를 설렘으로 채운 그 속에서 소확행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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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나희
언니 저랑 생각이 같아요
(2018-11-22 01: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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