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세계세영이의 앗 이런 영화도 있었어?
남의 삶은 함부로 판단하는 게 아니야 「소공녀」
이세영 기자  |  dltpdud0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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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호]
승인 2019.01.30  11: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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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꽤 많은 영화를 보았다고 자부합니다. 그중에서 기자가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한국 영화는 총 다섯 편인데요. 「완벽한 타인」, 「국가부도의 날」, 「암수살인」, 「박화영」, 그리고 오늘 소개할 「소공녀」입니다. 작년 3월에 개봉한 이 영화를 이 코너의 마지막 영화로 삼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 「소공녀」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학을 중퇴한 후 3년 차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주인공 ‘미소’는 담배 한 모금, 위스키 한 잔, 그리고 남자친구만 있으면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을 느끼는 20대 여성입니다.
일당의 일부분을 차곡차곡 모아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던 미소는, 어느 날 집주인으로부터 월세가 오르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담뱃값까지 인상되죠. (영화의 배경은 2015년 초입니다)
물가는 오르지만 일당은 제자리걸음. 결국, 미소는 고민 끝에 월세로 살던 집을 내놓고, 본격적인 홈리스의 길에 접어듭니다. 24시간 카페에서 숙박을 해결하던 그녀가 문득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같이하던 동창들을 떠올리고선 그들의 집을 차례로 방문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영화를 보고 기자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우리가 미소의 삶을 함부로 판단할 수 있는지, 과연 미소처럼 사는 것은 어떤 삶인지. 미소는 앞서 설명했듯 담배 한 모금과 위스키 한 잔, 그리고 남자친구가 행복의 전부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주변인들은 그런 그녀를 두고 ‘철없다’, ‘염치없다’라며 한심해하죠.
확실히 미소가 사는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녀의 삶이 영화 속 주인공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설정되었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비정상적이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특이함’과 ‘비정상’은 분명하게 구분되는 단어이니까요.
미소의 삶이 일반적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더라도 미소의 행복과 삶을 존중해 주어야만 합니다. 그건 미소의 인생이니까요. 다른 누군가의 삶을 판단한다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나름의 생각과 주관을 가지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 테니까요. 미소가 범법을 저지른다면 또 모르겠지만, 성인이 위스키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집 없이 지내는 것이 불법은 아니잖아요?

제가 미소의 삶에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극히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맞춰진 사람이고, 그 때문에 미소의 주변 사람들처럼 그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비난하거나 철없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홈리스지만 ‘양심리스’인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녀는 독박육아에 지친 친구를 위해 반찬을 만들고, 이혼의 상처에 신음하는 동생을 위해 집을 청소하고 밥을 차립니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제가 본 미소는 착하고 올바르며, 멋진 인성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가치관과 제 가치관이 달랐을 뿐 입니다. 다름은 비난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영화 속에서 미소는 한 번도 자신의 삶과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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