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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목소리를 높이는 어른, 메릴 스트립
김다은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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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호]
승인 2019.03.06  14: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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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이라는 이름에 당신은 어떤 얼굴을 떠올리는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냉철하고 매서운 편집장 미란다, 「맘마미아」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춤을 추는 도나,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 기어이 옳은 길을 가던 「더 포스트」의 캐서린. 메릴 스트립은 매 작품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얼굴을 선사하는 최고의 연기자이다. 배우 톰 행크스는 메릴과 함께한 영화 「더 포스트」에 관한 인터뷰에서 “나도 메릴 스트립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윈슬렛은 “메릴 스트립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꿈만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말이 증명하듯 메릴 스트립은 훌륭한 연기자이지만, 기자가 이 기사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연기자 메릴 스트립이 아니다. ‘좋은 어른’인 메릴 스트립이다.

‘좋은 어른’이란 무엇일까. 메릴 스트립의 이름에 모두가 다른 얼굴을 떠올리듯 좋은 어른이라는 표현에도 모두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기자 또한 좋은 어른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 단어에 문득 메릴 스트립의 어떤 얼굴을 떠올렸다.

2017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던 메릴 스트립의 얼굴이다. 2017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받은 메릴 스트립은 마이크 앞에 섰다. 그렇게 시작된 약 6분 동안의 수상 소감. 이는 당시 인종차별과 반이민자 정책 등으로 수많은 논란을 만들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관한 공개비판이었다.

수상 소감을 적은 종이를 꺼내든 메릴 스트립은 다양한 출신과 인종의 동료들 이름을 읊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에이미 아담스,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루스 네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나탈리 포트만, 케냐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자란 데브 파텔. 할리우드, 나아가 모든 사회는 다양한 출신과 인종과 사상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누구도 타인을 배척하고 폄하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녀는 타인과 다름에 대한 차별은 명백한 폭력이며, 그러한 폭력이 공개적으로 자행될 때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권력이 폭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왜 기자는 좋은 어른이라는 단어에 골든 글로브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던 메릴 스트립의 얼굴을 떠올렸을까. 그것은 기자가 ‘옳은 일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좋은 어른의 조건 중 하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시 메릴 스트립은 일부 사람들로부터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감정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들었다. 기자는 이러한 비판이 그녀의 진정한 의도를 이해하지 못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진정으로 하고자 한 것은 한 정치인을 넘어서 사회가 저지르고 있는 차별과 폭력에 대한 비판이다. 그녀의 수상 소감은 ‘대통령을 비롯한 그 누구도 출신과 인종 등을 이유로 타인에게 폭력을 행할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기자는 그 메시지에 크게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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