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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우리가 장애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동덕여자대학교 17학번 이세령 기자  |  harukanaa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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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승인 2019.04.02  10: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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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내 귀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뇌까지 정확히 꽂혀 며칠,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말이 모두 하나씩은 있다. 기자에게도 물론 있다. 그리고 지금 기자의 뇌에 정확히 박힌 그 말들을 꺼내 모두와 공유해보고자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법과 정치 수업 시간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었다. 기자는 그날, 그 시간, 그 공간, 그 분위기를 절대 잊지 못한다. 매일 ‘여러분’이라는 말로 우리를 부르던 선생님이 그날은 갑자기 ‘비장애인 여러분’이라고 불렀다. 그 자리에 없었던 여러분도 자신이 비장애인이라고 불렸다고 한번 상상해보자. 기분이 어떠한가? 아직도 잘 모르겠는가? 그럼 이것은 어떠한가? 법과 정치 선생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를 또 이렇게 불렀다. ‘예비 장애인 여러분’ 기자는 그때부터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비장애인 또는 예비 장애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웠던 것이 아니다. 기자의 생각이 이렇게 좁았나, 하는 생각에 두려웠다. 비장애인, 예비 장애인이라는 당연한 말로 불렸는데 그 말을 듣고 어색해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그리고 스스로 왜 당연히 내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그 내일을 오늘과 같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 없이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다.

시간을 더 거슬러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학교에서 스터디 그룹을 하고 있었는데 대뜸 한 친구가 교탁 앞으로 나가 질문을 던졌다.
“있잖아, 정말 있잖아. 어느 날 너희가 사고를 당했고 일어났더니 몇 년의 시간이 지났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
진지한 친구를 향해 기자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일어나지도 않을 걸 굳이 왜 생각하냐?”
무성의한 답변에 실망했는지 친구가 한 층 더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단정할 수있어?”
기자는 말문이 막혔다. 평소 노는 것을 좋아해서 노는 것밖에 머릿속에 없었던 친구의 입 밖으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

대학생이 언급하기 살짝 부끄럽지만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설 중에 오정희 작가가 쓴 「소음공해」가 있다. 단편 소설이기 때문에 읽는 데 30분도 채 안 걸린다. 중학생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소설이 ‘더불어 사는 삶과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서술하고 있다고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기자는 주제를 생각하기 전에 ‘왜 진작 윗집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열어두지 못했나’ 하고 스스로의 주의력 부족을 자책했다. 그리고 만약 기자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윗집 사람을 발견한 ‘나’였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해보았다. 아마도 ‘조금만 조용히 해 달라’ 아니면 ‘죄송합니다. 제가 더 배려하겠습니다.’ 등 어떠한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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