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 제주 4ㆍ3사건
김다은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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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승인 2019.04.02  14: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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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사건은 6ㆍ25전쟁입니다. 이 6ㆍ25전쟁이 벌어지기 몇 해 전, 제주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의 인명 피해 규모는 약 25,000~30,000명. 6ㆍ25전쟁 다음으로 많은 수의 사람이 이 사건으로 인해 희생되었습니다. 가슴 아프더라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 제주 4ㆍ3사건입니다.

1947년 3월 1일 제주에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그날은 제주민전이 주최하는 3ㆍ1절 기념대회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군중들은 행사가 끝난 후 시위를 진행했고, 사건은 시위 중 한 아이가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치여 다치면서 벌어집니다. 기마경찰은 다친 아이를 그대로 두고 지나갔고, 이에 일부 군중들이 항의하며 돌을 던지자 관덕정 부근의 무장경찰들은 이에 대응해 총을 발포합니다. 이 총격으로 민간인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건은 제주도민들의 민심을 악화시킵니다.
당시 미군정과 경찰은 시위 주동자를 검거하는 데에만 주력했고, 이에 반발하며 3월 10일에는 제주도청을 시작으로 총파업이 시작됩니다. 당시 조병옥 경무부장은 3월 19일 경찰의 발포를 정당방위로 주장하고, 해당 사건이 제주도민과 북조선(북한)의 공모로 벌어졌다고 규정짓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미군정과 경찰은 제주도를 일명 ‘붉은 섬’으로 조작하고 탄압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3ㆍ1절 기념대회와 3ㆍ10 총파업은 4ㆍ3사건의 배경이 됩니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총성이 들리고 봉화가 타올랐습니다. 남로당 제주도당이 주도한 무장대가 경찰지서와 서청 등을 습격한 것입니다. 무장대는 제주도민에 대한 경찰과 서청의 탄압 중지와 단독정부ㆍ단독선거 반대를 슬로건으로 무장봉기를 진행합니다.
미군정은 전라남도 경찰을 제주로 급파하는 등 대응 인원을 늘리고, 제주경찰감찰청 내에 제주비상경비사령부를 설치합니다. 곧바로 무력진압이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4월 17일 미군정은 모슬포 주둔 국방경비대 9연대에 사태진압을 명령하지만, 9연대는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합니다. 그 결과 실제로 평화협상이 진행됩니다. 그러나 미군정의 무력 진압 방침이 결정되면서 평화협상은 깨집니다. 제주에서 작전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 미군 작전참모부의 슈 중령은 현재 병력만으로도 무장대 진압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보고서는 무력 진압이 시작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5월 10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한 최초의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됩니다. 통일정부 수립이 무산된 상황에서 남한에 단독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실시된 이 선거에 대해 제주 무장대는 적극적인 거부 투쟁을 진행합니다. 투표소를 공격하고, 선거인명부를 탈취하는 등의 투쟁을 진행했고, 다수의 제주도민이 이에 동조하여 입산하고 선거를 거부합니다.
이는 미군정이 제주도민들에 대한 강한 탄압을 진행하는 데에 큰 계기가 됩니다. 경비대가 주도하여 토벌 작전이 전개되고, 6월 중순에는 무려 6,000여 명에 달하는 입산자들이 붙잡힙니다. 이처럼 무리한 토벌이 이루어지자 이에 대해 반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병사들이 부대에서 탈출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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