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남성성의 위기에 드리워진 그늘, 가부장제
위소영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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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호]
승인 2019.04.02  14: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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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거나 폭행당하는 이들이 있다. 그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왜 많은 여성들은 남성들의 폭력성에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할까. 여성혐오가 바탕에 깔려 있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많은 남성은 사회에서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하기 위해 폭력성이 다분한 힘을 휘두르는데, 사회에서는 그런 모습에 대해 멋있다, 남자답다 등과 같은 말로써 그 심각성을 지워버린다. 당하는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사고방식인 것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남성중심주의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가부장제는 가장이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가족을 통솔 및 지배하는 체계를 말하는데, 봉건 사회의 가족 제도에서 가장은 보통 가족 내의 성인 남성을 지칭한다. 가부장제는 사회로까지 확대된다. 그리고 사회로 확대된 가부장제는 근본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차이로 나타나는 힘의 차이를 지배자와 피지배자 모델로 만들고 남성이 지배자 역할로서 권력을 갖는 것을 정당화시킨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성별로 구분된다. 부모의 딸 혹은 아들로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 아들인지 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부터 우리는 굉장히 많은 성 역할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자란 부모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아들 혹은 딸들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성 역할을 학습시킨다. 기자도 어렸을 때 “여자는~” 이라는 주어로 시작하는 다양한 말들을 많이 듣고 자랐다. 여자를 사람으로 바꿔보면 너무 기괴한 말들이었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이었고, 사실 그 말을 잘 듣지도 않았다.
“남자는~”으로 시작하는 말도 마찬가지로 남자를 사람으로 바꿔보면 기괴하고 폭력적이다. 가장 크게 학습되는 것은 감정적 금욕이다. 남성들이 자라면서 얼마나 감정적 금욕을 학습하는지 또는 강요받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기자가 아는 것은 “남자가 이런 일로 울면 되겠니?”와 같은 말을 아직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는 것 정도이다. 이처럼 가부장제 사회에서 비롯한 고정된 성 역할은 가부장제를 더욱더 공고하게 만든다.

여기서 일부 사람들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여성스러운 건 무엇이고, 남성스러운 건 무엇일까. 실제로 존재하고 정의할 수 있는 문제일까. 굳이 나누고 정의를 해야 한다면 호르몬의 영향에 따른 특징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성장기에 2차 성징을 겪는다. 2차 성징을 겪을 때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여성스러워지고,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남성스러워진다. 2차 성징을 겪기 전까지는 목소리나 체격, 힘 등에서 성별로 인한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운 건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호르몬에 의한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문제를 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어떻게 규정되고 받아들여지는가이다.

여성들은 남성스럽다 혹은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또 남성들은 여성스럽다 혹은 남성스럽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특정 단어를 들었을 때의 느끼는 기분을 통해 그 단어가 사회에서 어떤 의미로 통용되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많은 남성이 여성스럽다는 말을 듣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성스럽다는 말은 기본적으로 ‘약하다’는 뜻과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 반대로 남성스럽다는 말에는 ‘강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남성=힘’이라는 것이다. 남성들은 강해야 살아남고, 강한 남자가 멋있는 거라고 학습했기 때문에 약하다는 평가를 거부하고 때로는 증오하기도 한다. 남성들 사이에서 힘이 약하면 무시 받고 조롱당하는 일은 빈번하다. 그에 반해 힘이 센 일부 남성들은 우월감을 느끼고, 남성 집단 내에서 권력을 갖기도 한다. 이처럼 남성성을 여성성보다 우월하다고 인식하고, 여성스러움, 여성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보는 인식에서부터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이러한 인식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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