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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대로, 「라이온 킹(The Lion King)」
동덕여자대학교 3학년 이세령 기자  |  harukanaa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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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호]
승인 2019.06.03  13: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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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에게 등을 돌릴 땐, 너도 세상에 등을 돌려버려!”
― 「라이온 킹(The Lion King)」 중에서


같은 작품 내에서 이와 유사한 명언으로는 ‘하쿠나 마타타.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리라는 뜻이야.’가 있습니다. 참고로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스와힐리어로 ‘하쿠나’는 없다, ‘마타타’는 문제를 뜻해 ‘문제없다’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명언을 수없이 배출해낸 애니메이션이 바로 「라이온 킹(The Lion King)」입니다. 「라이온 킹」은 1994년 디즈니(Disney)에서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온 「라이온 킹」은 최근 애니메이션 실사화에 주력하고 있는 디즈니에서 실사영화로 제작되어 7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라이온 킹」은 장면 하나하나가 다 멋있지만 그중에서 한 장면을 고르자면 전반부에 등장하는 클라이맥스(Climax)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영양의 한 종) 무리가 날뛰어 어린 심바(Simba)가 자신의 아버지인 무파사를 잃으며 위기에 직면하게 되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심바가 성장하고 결론적으로는 영화의 결말까지 무사히 잘 이어주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하나 알려드리고 가자면 주인공의 이름인 심바는 영어로 사자를 뜻합니다. 주인공의 이름을 통해 제작진이 캐릭터의 이름 하나까지 고심하며 만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겠죠? 또한, 애니메이터들은 아프리카에서 야생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해 영화 속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영화의 배경은 아티스트들이 그린 사바나 풍경 스케치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누 무리가 등장하는 위의 장면은 그 당시 최신 컴퓨터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졌습니다. 자세한 과정을 설명하자면, 우선 한 마리의 누를 그린 후에 이를 수 천 번 복사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전체적인 장면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다른 동작을 추가하며, 3D 컴퓨터 모델 과정 중 ‘셀 셰이딩(cel-shading)’이라 알려진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사용해 2D 애니메이션을 구현합니다. 셀 셰이딩이 영화에 사용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2분 30초 정도 등장하는 이 장면을 제작하는 데 약 18개월(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를 인식하고 다시 한번 그 장면을 보십시오. 여러분의 눈에 분명 예전과 다르게 비추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명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세상이 나한테 등을 돌리면 나도 세상에 등을 돌려버리라니, 위로와 용기를 줘도 모자란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신가요? 궁극적으로 이 명언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어떠하든 너는 너대로 굴하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라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사회에 소속되어 살아가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분이 소속되어 있는 사회가 여러분에게 등을 보인다고 해서 좌절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사회는 다양합니다. 여러분을 받아줄 사회는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아직 그런 사회를 만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절대 사회에 자기 자신을 구겨 넣으려 하지 마십시오. 위의 명언처럼 여러분은 그저 여러분대로 있으면 됩니다. 묵묵히 자신을 가꾸며 나와 어울리는 사회를 찾고 또 기다리면 됩니다. 언제 그런 날이 올까 싶겠지만 분명 언젠간 그런 사회를 만나고 소속되어 자신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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