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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름]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너에게
베트남 SSIS 11학년 주웅재 기자  |  wjoo20@ssis.edu.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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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
승인 2019.07.10  21: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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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번째 여름이 다가왔다. 열여덟 번을 겪었지만 지독한 더위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엄마도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덥냐’는 말을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하시는 걸 보니 나 또한 앞으로 여름을 서른 번쯤 더 겪어도 이 더위는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찜통 같은 더위처럼 아무리 많이 겪어도 그것에 익숙해지지 않고 늘 특별한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지 않을까? 나이가 많건 어리건 간에, 첫사랑이건 마지막 사랑이건 간에, 누구에게나 사랑이란 유난히 더운 이 정오의 햇살 같은 것이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한여름의 찜통 날씨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영화다. 진정한 사랑이란 운명의 다른 이름이라고 믿는 남자인 어리숙한 톰 앞에 나타난 썸머는 진정한 사랑 같은 건 세상에 없다고 믿는 여자다. 톰의 간절한 사랑 앞에서 ‘심각해지는 건 싫다’고 잘라 말하는 썸머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톰에게 감정 이입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소심한 톰을 대신해서 몇 번이나 썸머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500일의 썸머」를 처음 봤을 때는 그랬다. 그리고 노트북을 덮으면서 이들을 향한 90분 동안의 관심도 덮어버렸다. 그들은 내 기억 속에서 한동안 잊혔다.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 우연히 넷플릭스에 있는 「500일의 썸머」를 다시 보게 됐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사이에 잠깐이지만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작은 차이는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이 되어 주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가득하지만 아직 영화를 보지 못 한 사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영화의 반전은 영화를 두 번 봐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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