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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키워드 - 이해
인천국제고등학교 사회 참여 동아리 유토피아  |  pjw376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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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
승인 2019.07.10  23: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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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시각에서 사회 문제를 살펴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글로 담았습니다. 매달 키워드를 선정하고, 이에 맞추어 소설·시·에세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마다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키워드는 약속, 공감, 책임 등 사회를 사회답게 만드는 ‘가치’로 선정됩니다. 7월의 키워드는 ‘이해’입니다.

 

중심에 서서 바라본다는 것

유토피아 부원 1학년 권근모

‘이해’라는 단어, 살면서 굉장히 많이 듣는 단어이고, 앞으로도 많이 들을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는 ‘Understand’인데, 이를 현대 영어로 직역하면 ‘아래에 서다’로 ‘다른 이의 의견에 순종하다’라는 의미로 오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세 라틴어에는 ‘Under’가 중심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자신과 다른 이의 중심에 서서 편견 없이 상대방을 바라본다는 것이 ‘이해’의 본뜻입니다.
나(我)와 타(他)인은 다른 환경, 다른 이웃, 다른 가정에서 살아왔기에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타인과 자신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갈등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들 또한 살면서 많은 갈등을 겪었을 것이며,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중 어렸을 적 같은 반 친구였던 한 아이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2014년 어느 날,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저는 조회 시간에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우리 반에 전학생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확한 신상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남자아이라는 사실만 귀띔을 해줘 남자애들은 체육을 잘하는 친구가 오길 바랐고, 여자애들은 잘생긴 외모의 훈남이 오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학생의 소식을 들은 지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조회 시간에 선생님께서 전학생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전학생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천천히 교문을 열고 들어오는 전학생의 모습을 보자마자 아이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후줄근한 체육복과 얼굴보다 훨씬 큰 네모난 안경, 150cm가 채 안 되는 왜소한 몸집인 전학생을 보고 아이들은 전학생이 자기소개를 시작하기도 전에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전학생의 이름은 한병일,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부모로 둔 병일이는 일본에서 태어나 10년 동안 도쿄에서 줄곧 살았던 일본 토박이였습니다. 그러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정착하여 우리 학교에 배정된 것이었습니다. 한국어를 1년밖에 배우지 못한 탓에 발음이 어눌하긴 하였지만, 병일이 나름대로 열심히 자기소개를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반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 처음 보는 한국의 교실 풍경에 지레 겁을 먹은 병일이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소개를 하고 자리에 앉은 병일이는 쉬는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고, 미숙하지만 친절히 한국어를 사용해 질문에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불쑥 병일이 앞에 서더니,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너네 엄마 쪽바리라며?” 그 말에 우리 모두 얼음이 되었고, 유일하게 병일이만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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