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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바꾸는 사람
목일중학교 남지은 기자  |  mybo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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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호]
승인 2019.09.11  06: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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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생활을 규정하고 옭아매는 낡은 학교 규정, 우리 사회가 학생 인권이 마땅히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는 지금, 학교 또한 마땅히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 2018년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것이 바로 ‘학생 용의복장 규정 개정 공론화’이다.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여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용의복장 규정을 개편한다는 취지를 가진 이 정책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서울시 학교 곳곳에서 이루어졌다.
목일중학교도 지난 5월 대토론회를 열고 설문조사를 거쳐 공론화 과정을 진행했다. 많은 학생들은 오랜 시간 자신들을 옭아매던 규정들이 조금씩 풀릴 것을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학생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설문조사 결과, 복장 규정, 두발 규정, 실내화 규정, 휴대폰 규정, 화장 및 액세서리 규정, 그리고 학생회장 선출 규정까지 총 6개 항목 중 현행 규정 유지가 아니라 개정으로 결정이 된 것은 복장 규정 한 가지 밖에 없었다. 학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일부만 자유롭게 하자는 ②번과 완전히 자유롭게 하자는 ③번으로 나타났지만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은 대부분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는 ①번의 선택이 많았다. 학부모와 교사 쪽에서 몰표가 나왔기 때문에 학생 의견을 50%나 반영한다는 취지가 무색했다.

이 결과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학부모와 교사에 대한 실망이었다. 많은 학생들은 대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들이 ‘자신들은 목일중학교 학생들을 믿기에 자유를 줄 마음이 충분히 있다’라는 식의 발언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도 규정을 개정할 마음이 있다고 믿었지만 보기 좋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설사 그 발언이 대표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고 해도, 공적인 자리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대표라는 이름을 달고 한 발언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동안 그들이 보여주었던 학생들을 위하는 모습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했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많은 사람이 규정 개정 공론화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 운영에 반영되고 학교가 점차 어른들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에 의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학생들의 권리를 존중해주려 하지 않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내었을 뿐이었다. 학교를 바꾸는 사람은 누구인가? 여전히 그 주체가 당사자도 아닌 학부모와 교사들인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그에 걸맞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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